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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보고 보고 또 봐도 눈물이...

by 설희아빠 2025.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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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머리속의 지우개

최근 늦은 밤 문득 채널을 돌리다가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다시 보게 됐어요. 이 영화가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지만, 스토리는 여전히 가슴을 먹먹하게 하더군요. 멜로 영화의 교과서 같으면서도, 기억과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어 시간이 지나도 울림이 큰 것 같아요. 이재한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정우성, 손예진 배우의 리즈 시절 케미는 그저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영화를 다시 보면서 문득 이 사랑 이야기가 주는 감동의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감독과 배우,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명장면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이 영화는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죠. 멜로 영화의 흥행 공식을 잘 아는 듯하면서도, 클리셰를 뛰어넘는 감정의 깊이를 담아냈어요. 특히 영상미가 정말 아름다운데, 빛과 그림자를 활용해 주인공들의 심리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죠. 덕분에 수진과 철수의 사랑이 더욱 눈부시고, 병에 걸린 후의 슬픔은 더 극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주연 배우인 정우성손예진의 연기는 이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정우성 배우가 연기한 철수는 거친 외모 속에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품고 있는 건축가 지망생이에요. 우리 모두 한 번씩은 따라해보고 싶은 명대사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처럼, 그의 우직함과 진심은 수많은 여심을 흔들었죠. 손예진 배우의 수진은 엉뚱하고 발랄하지만, 내면의 상처와 알츠하이머라는 병 앞에 무너지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습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은 수진이 철수를 알아보지 못하고 냉정하게 대하다가도, 결국 본능적으로 그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는 순간들입니다. 특히 수진이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나 봐"라고 고백하며 눈물 흘릴 때, 그리고 철수가 마지막에 편의점 장면을 재현해 수진에게 "당신의 기억 속에 내가 없어도, 나는 당신의 남편이며, 당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두 배우의 감정선이 폭발하며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줄거리와 상징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건망증이 심한 수진과 투박하지만 마음 따뜻한 철수가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수진이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 증후군(조발성 치매)에 걸리면서 모든 기억을 잃어가는 비극적인 상황에 놓입니다. 수진은 철수와의 소중한 추억을 하나씩 잃어가고, 철수는 그런 수진의 곁을 헌신적으로 지키며 사랑의 힘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상징은 바로 '기억''집'입니다.

  • 기억: 수진에게 기억이 지워진다는 것은 곧 '철수'라는 존재가 지워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기억이 사라져도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질은 남아있음을 보여줍니다. 수진이 철수를 알아보지 못할 때도 그의 품에서 느끼는 편안함, 그를 향한 본능적인 끌림은 사랑이 기억의 공유를 넘어선 영혼의 교감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 철수가 건축가라는 설정과 그가 수진과 함께 살 집을 짓는 과정은, 그들의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함께 쌓아 올리는 견고한 '삶'이자 '추억'임을 상징합니다. 수진의 병으로 인해 그 집이 흔들리지만, 철수는 끝까지 그들의 사랑을 지키려 노력하죠.

이 영화를 보면 '이터널 선샤인'이 생각납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질병으로 인해 기억이 강제로 지워지는 비극이라면, '이터널 선샤인'은 사랑의 아픔 때문에 스스로 상대방에 대한 기억을 지우려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철수가 수진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헌신'을 강조한다면, '이터널 선샤인'은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오히려 사랑의 '필연성'을 깨닫게 됩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총평: 사랑의 본질과 시청 정보

영화를 보면서 가장 가슴 아팠던 건 수진이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다행히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를 앓아본 경험은 없지만, 중요한 약속이나 해야 할 일을 깜빡할 때마다 '혹시 나도 수진처럼 되는 건 아닐까?' 하고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한 번은 직장 동료와의 저녁 약속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집에 와서 편안하게 쉬고 있었는데, 동료의 전화를 받고서야 약속이 생각나서 너무 미안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의 건망증은 일상의 작은 실수일 뿐이지만, 철수가 겪는 고통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컸겠죠. 이 영화는 저에게 건망증의 공포를 넘어, '관계의 소중함''기억의 가치'를 되새기게 해주었습니다. 결국 사랑은 완벽한 기억력보다는 '곁에 있어주는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다소 클리셰적일 수 있는 불치병 멜로를, 정우성, 손예진 배우의 명연기와 이재한 감독의 섬세한 연출, 그리고 '기억 상실'이라는 극적인 소재로 승화시킨 명작입니다. 단순한 슬픈 영화를 넘어, 사랑의 본질과 희생적인 헌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시청할 수 있는 곳 (2025년 11월 기준)

현재 이 영화는 넷플릭스(Netflix), 왓챠(WATCHA), 웨이브(Wavve), 티빙(TVING) 등 주요 국내 OTT 서비스에서 스트리밍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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