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주역 줄거리 총평

by 설희아빠 2025. 11. 3.
반응형

2025년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Good News)'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등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의 신작으로, 공개 전부터 제50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작품은 1970년에 발생한 실제 사건인 '일본항공 351편 공중 납치 사건', 일명 '요도호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지만, 단순한 재현을 넘어 그 이면에 숨겨진 권력과 언론의 욕망, 그리고 진실에 대한 인간의 확증 편향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 스릴러입니다. 변성현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미장센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관객들을 136분 동안 스크린에 몰입하게 만드는 마력을 발휘합니다. 영화는 사건의 진실보다 '우리가 무엇을 믿고 싶어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오늘날의 가짜 뉴스와 정보 홍수의 시대를 되돌아보게 하는 깊은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굿 뉴스'

'★ 믿고 보는 연기 앙상블: 류승범, 설경구, 홍경 등 주역들의 활약

'굿뉴스'의 가장 강력한 힘 중 하나는 주연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 앙상블입니다. 특히 변성현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설경구와 넷플릭스 작품을 통해 새로운 스펙트럼을 보여준 홍경, 그리고 독특한 존재감의 류승범의 만남은 영화의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에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 설경구 (김 아무개 역): 정체가 불분명한 비밀스러운 '해결사' 아무개 역을 맡아 사건의 배후에서 냉철하고 치밀한 작전을 주도합니다. 그의 묵직한 존재감은 영화의 중심축을 잡으며 블랙 코미디 속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 홍경 (서고명 역): 젊고 유능하지만 성공에 대한 욕망이 강한 공군 관제사 서고명 중위 역을 맡았습니다. 아무개의 제안으로 납치범들과 교신하며 일생일대의 거짓말 작전을 펼치는 인물로, 혼란과 고뇌를 겪는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 류승범 (박상현 역): 중앙정보부장 박상현 역으로 출연하여, 사건 해결보다 정치적 이득과 자신의 명예를 우선시하는 권력자를 풍자적으로 묘사합니다. 특유의 능글맞으면서도 광기 어린 연기로 관료주의의 비정상적인 행태를 희화화하며 극의 풍자적인 재미를 극대화합니다.

이 외에도 박해수, 김성오, 최덕문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과 카사마츠 쇼, 야마다 타카유키 등 일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한일 양국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입체적으로 묘사합니다. 이들의 완벽한 연기 호흡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기상천외한 이야기 속에서 캐릭터들의 욕망과 갈등을 명확하게 드러내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 줄거리 분석: '더블 하이재킹'과 진실의 아이러니

영화 '굿뉴스'의 줄거리는 1970년, 일본 공산주의 단체인 '적군파' 활동가 9명이 승객 129명을 태운 일본항공 여객기를 납치하여 북한(평양)으로 향할 것을 요구하는 사건에서 시작됩니다. 이 위험천만한 상황을 정치적 호기로 이용하려는 한국 정부는 중앙정보부장 박상현(류승범 분)의 지휘 아래 기상천외한 비밀 작전을 펼칩니다.

그 작전이란, 납치된 비행기와의 통신을 하이재킹(가로채기)하여 납치범들을 속이고 김포공항을 북한의 평양 순안 국제공항인 것처럼 위장하여 비행기를 강제 착륙시키려는 '더블 하이재킹'입니다. 이 작전의 핵심 인물은 베테랑 해결사 아무개(설경구 분)와 관제사 서고명(홍경 분)입니다. 서고명은 비행기를 평양으로 유인하는 것이 성공과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믿고 이 위험한 거짓말에 동참합니다.

하지만 작전은 예상치 못한 변수에 부딪히고, 탑승객을 전원 석방하는 대신 일본 차관을 인질로 맞교환하여 비행기는 결국 진짜 목적지인 평양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진실은 간혹 달의 뒷면에 존재한다. 그렇다고 앞면이 거짓은 아니다'라는 영화의 주요 메시지가 관통합니다. 영화는 납치범들의 혁명적 이상과 정부 관료들의 무책임한 탁상공론, 그리고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 등, 각기 다른 욕망과 이해관계에 휩싸인 인물들의 행태를 블랙 코미디의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사건의 진실이 무엇이든, 각 인물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 즉 '굿뉴스'만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러니를 통해 확증 편향의 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사회 비판을 담아냈습니다.


★ 총평: 스타일과 메시지의 완벽한 조화, 변성현 필모그래피의 집약체

'굿뉴스'는 변성현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통틀어 가장 스타일리시하고 대담한 시도입니다. 복잡한 역사적 실화에 풍자와 유머를 능숙하게 섞어낸 이 작품은, 스릴러와 코미디라는 이질적인 장르를 하나의 톤으로 통합해내는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입니다. 특히 진실과 거짓,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연출 기법과, 때때로 제4의 벽을 허물고 관객에게 말을 거는 시도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합니다.

결과적으로 '굿뉴스'는 단순히 비행기 납치 사건을 다룬 재난 영화가 아닙니다. 1970년대라는 배경을 통해 권력과 관료주의의 부조리함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뉴스'의 본질과 '진실'의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웃음으로 시작해 씁쓸한 고민으로 끝나는 이 영화는, 확실히 **뻔하지 않은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가장 좋은 **'굿뉴스'**가 될 것입니다.

반응형